육아

아기 발달, 월령별로 살펴보는 성장의 걸음과 부모의 역할

info-panda 2025. 4. 13. 10:00

아기 발달, 월령별로 살펴보는 성장의 걸음과 부모의 역할

1. 생후 0~3개월: 세상을 만나고 적응하는 시간
태어난 아기는 아직 자궁 속 환경을 기억하고 있어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조명, 소리, 촉감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 때문에, 이 시기는 세상과 처음 연결되고 천천히 적응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신생아의 시야는 아직 흐릿하고, 목 근육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머리를 스스로 가누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아기는 부모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하고, 따뜻한 접촉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꼭 해주어야 할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터미타임(Tummy Time)**입니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엎드려 지내며, 목과 어깨, 상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에요. 다만, 처음부터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기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호자의 배 위나 약간 기울어진 아기 전용 쿠션 위에서 짧게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몸의 안정감이 보장된 공간에서 시작하면 아기 역시 불안감을 덜 느끼고 터미타임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2~3회 1~2분씩 짧게 시작하고, 아기의 반응에 따라 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연습해 주세요. 아기가 엎드린 상태에서 힘들어 보이거나 얼굴이 붉어지면 즉시 중단하고 안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훈련은 ‘아기 중심’이라는 원칙 아래에서 진행돼야 하니까요.


이 시기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으로는 흑백 패턴 모빌, 소리 나는 딸랑이, 촉감이 다양한 천책 등이 있어요. 특히 아기 시야 거리인 약 20~30센티미터 앞에서 장난감을 흔들거나, 부모의 얼굴을 가까이 해 주는 것도 큰 자극이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눈맞춤은 아기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신뢰 가는 자극이 될 수 있어요. 이 시기에는 "많이 해주는 것"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부드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생후 4~6개월: 세상과 상호작용을 시작하는 시기
이 시기의 아기는 스스로 목을 가누고, 손으로 물건을 잡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엎드린 상태에서 팔을 펴고 머리를 들며 주위를 둘러보고, 뒤집기를 시도하거나 두 손을 마주쳐 박수치는 행동도 나타납니다. 신체 조절력이 생기면서 아기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커집니다.
시각은 더욱 발달해 엄마 아빠의 표정이나 반응에 웃음을 보이고, ‘아-우’처럼 옹알이를 하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이때부터는 부모의 말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므로, 이름을 자주 불러주고, 간단한 노래를 들려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추천하는 놀이는 거울놀이, 까꿍놀이, 간단한 리듬악기 흔들기 등이 있어요. 아이는 자신의 얼굴이 거울에 비치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며,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장난감으로는 잡기 쉬운 실리콘 치발기, 헝겊 책, 다양한 질감이 있는 촉감 장난감이 적당하며, 입으로 가져가거나 만져보며 오감 자극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3. 생후 7~9개월: 움직이며 배우는 호기심 폭발 시기
이제 아기는 스스로 앉을 수 있고, 기거나 배밀이로 공간을 탐색하며 이전보다 훨씬 활동적이 됩니다. 손가락 사용이 정교해져 작은 물건을 집어 들고, 좌우로 옮기며 비교하거나 입으로 가져가 보는 등 탐색 행동이 늘어납니다. 감정 표현도 더욱 풍부해지고, 낯가림도 뚜렷해지기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 같은 익숙한 단어를 알아듣고, 간단한 요청(“이리 와”, “공 줘”)에도 반응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시기에는 안전한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탐색이 가장 중요합니다. 과한 제지는 오히려 아기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해칠 수 있으니, 위험 요소만 제거한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일 기회를 주세요.


적절한 놀이는 볼 풀에서 놀기, 블록 쌓기, 음악에 맞춰 흔들기 등이 있고, 장난감으로는 손잡이 달린 악기, 눌렀을 때 소리 나는 책, 쌓을 수 있는 소프트 블록 등을 추천합니다. 아기의 흥미를 따라가며 놀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부모의 반응이 아기의 사회성과 언어 발달을 함께 이끌어줍니다.

4. 생후 10~12개월: 걷기 직전, 독립심이 자라는 시간
10개월이 넘으면 아기는 가구를 붙잡고 일어서기 시작하고, 일부 아기는 몇 걸음을 걷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운동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손으로 작은 물건을 더 정밀하게 집을 수 있게 되며, 간단한 퍼즐이나 블록도 다룰 수 있어요. 감정도 더 섬세해져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불만을 울음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엄마’, ‘빠빠’, ‘멍멍’처럼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며, 엄마 아빠의 말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범위도 늘어납니다. “공 줘”, “안녕”과 같은 간단한 말은 반복해서 들려주고, 아기의 반응을 격려해 주세요. 아기의 자율성이 자라나는 시기인 만큼, ‘스스로 해보려는’ 행동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추천하는 놀이는 블록 넣기 놀이, 간단한 퍼즐, 흉내 내기 역할놀이 등입니다. 장난감으로는 손잡이 달린 보행기, 놀이 주방 세트, 노래가 나오는 장난감 전화기 등을 활용할 수 있어요. 아이가 모방하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다양한 표현을 담은 말과 동작으로 아이와 교감해주세요.

마무리하며
0~12개월 동안 아기는 엄청난 속도로 자랍니다. 하지만 모든 아기가 정해진 기준에 정확히 맞춰 성장하는 것은 아니에요. ‘옆집 아이는 벌써 걷는데 우리 아이는 왜?’ 같은 비교보다는, 우리 아이만의 속도에 맞춰 따뜻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각 월령별 발달 징후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자극과 놀이를 통해 아기와 즐겁게 교감해 보세요. 부모의 목소리와 손길은 그 어떤 장난감보다도 훌륭한 자극이 된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아이에게는 세상과 사랑을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