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눈 – 미숙아 망막증, 왜 중요한가요?

info-panda 2025. 4. 13. 22:00

검사 필요성과 시기, 치료 방법까지 꼭 알아야 할 정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눈 – 미숙아 망막증, 왜 중요한가요?


1. 미숙아는 왜 망막증 검사를 받아야 할까?

미숙아(이른둥이)는 생존과 직결된 여러 가지 건강 문제 외에도, 성장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미숙아 망막증(ROP: Retinopathy of Prematurity)’**입니다.
이 질환은 태어나기 전, 자궁 안에서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미숙한 눈의 혈관이 출생 이후에도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망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입니다.

우리 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망막’은 사물을 인식하는 시신경 세포가 밀집해 있는 부위로,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생후 몇 주 안에 망막 혈관의 이상 증식이 발생할 경우, 망막이 찢기거나 떨어지는 '망막 박리'까지 유발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숙아는 망막의 혈관 발달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태어나기 때문에, 출생 후에 갑작스레 바뀐 환경

(산소 농도, 빛, 외부 자극 등)에 의해 비정상적인 혈관 증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즉,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숙아는 망막 손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생후 일정 시점에 망막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이는 생명을 구하는 만큼이나 중요한 시력 지키기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만삭아와 미숙아, 눈 속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아기의 눈은 임신 후반기에 급격히 발달합니다. 특히 망막의 혈관은 임신 36~40주 사이에 완성되는데,

미숙아는 이 시기를 거치지 못하고 세상에 나오게 되므로 망막 혈관이 미완성 상태입니다.
반면 만삭아는 자궁 안에서 안정적인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받으며 시신경과 망막이 자연스럽게 발달하므로,

출생 시 눈의 구조가 대부분 안정되어 있습니다.

미숙아의 경우, 출생 후 인큐베이터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보조적으로 공급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농도 산소는 아직 미성숙한 망막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어, 비정상적인 혈관 증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망막 내에서 혈관이 지나치게 자라거나 엉키며, 망막에 손상을 주는 미숙아 망막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또한, 미숙아는 출생 후 수주~수개월 동안 여러 질환과 치료를 병행하게 되기 때문에,

눈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시력 저하가 점점 진행된다는 사실조차 놓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발달과 더불어 ‘시각 발달’도 생후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숙아 망막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3. 망막증 검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시기와 절차 안내

미숙아 망막증은 특별한 외관 증상이 없어 육안으로는 절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후 일정 시점에 반드시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한소아안과학회 기준에 따르면, 아래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 망막검사를 시행합니다

 

- 출생 체중 1,500g 이하 또는

- 재태주수(임신 주수) 32주 미만인 아기

- 혹은 출생 후 불안정한 산소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검사 시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4~6주, 또는 교정연령 기준으로 31~33주 사이에 시행합니다.
(※ 교정연령이란, 태어났어야 할 예정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연령입니다.)

검사 전 아기에게 동공을 넓히는 안약을 점안한 후, 안과 전문의가 광학기기를 이용해

망막의 혈관 상태와 이상 유무를 정밀 관찰하게 됩니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진행되며, 짧은 시간 안에 끝나지만 아기의 움직임을 통제해야 하므로

간호사와 함께 진행하며 보호자와 상의하에 이뤄집니다.

검사 후에는 눈부심이나 일시적인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 금방 회복됩니다.
정상 소견일 경우에도 완전한 망막 발달이 완료될 때까지 1~2주 간격으로 반복 검사를 시행하며,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빠르게 치료로 전환됩니다.


4. 망막증이 생기면 어떻게 치료할까?

망막증은 진행 단계에 따라 경과를 관찰하거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망막증은 총 5단계로 나뉘며, 1~2단계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3단계 이상부터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레이저 광응고술
망막 주변의 비정상 혈관 부위를 레이저로 막아, 병적인 혈관 증식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치료는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수면 또는 진정 상태에서 진행되며,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주사(Anti-VEGF)
혈관 생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눈 안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특히 레이저 치료가 어렵거나 병변이 중심부에 가까울 경우에 선택됩니다.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수입니다.

 

- 수술적 치료(망막박리 수술)
병이 많이 진행되어 망막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망막증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진행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 시력 발달 상태를 관찰해야 하며, 필요시 시각 재활이나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5. 부모가 알아야 할 망막 건강 관리 수칙

미숙아의 경우, 시신경과 망막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시각 발달이 건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관리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시력 검진
생후 첫 1년 동안은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기 검진을 빠짐없이 받아야 합니다.
특히,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유치원 입학 전까지 시력 변화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 눈을 자주 비비거나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행동 관찰
언어가 미숙한 시기에는 행동으로 시력 저하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을 찡그리거나, 특정 각도로만 보거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즉시 안과 진료를 권합니다.

- 밝은 조명, 적절한 시각 자극 환경 제공
생후 수개월은 시각 자극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형광등보다는 부드러운 자연광, 고대비 흑백 패턴의 장난감, 얼굴과의 눈 맞춤 등으로 시각 발달을 유도하세요.

- 전자기기 노출 최소화
스마트폰, TV, 태블릿 등은 미숙아뿐 아니라 모든 아기에게 불필요한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최소 24개월 전까지는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어요

미숙아 망막증은 단순한 진단명이 아니라, 아기의 평생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눈은 아직 세상을 다 경험하지 못한 만큼 섬세하게 지켜줘야 합니다.
작고 여린 눈이 건강하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오늘도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빠른 판단이 가장 좋은 치료임을 기억해주세요.